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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자유를 향한 첫 걸음

by 이너피스 봄봄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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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책표지

읽게 된 계기 및 책소개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된 책이다. 항상 고민하고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가장 원초적인 먹는 것과 사는 것, 나에게 해답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저자인 이나가키 에미코는 어떤 일을 계기로 세탁기, 냉장고, 옷 등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최종적으로는 직장마저 퇴사했는데 매달 받는 안정적인 월급에서 벗어난 생활을 하면서도 불안함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자유롭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맛있어하는 음식들을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 있음에 자유가 있다고 한다. 냉장고가 없어 식료품을 넣어두거나 미리 음식을 만들어둘 수도 없다. 요리 도구도 없어 할 수 있는 음식도 한정되어 있다, 그 속에서도 저자는 자유를 느낀다.

 

외부 매체에서 말하는 맛집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다. 먹고 사는먹고사는 일 어쩌면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더 맛있는 것이 있다고, 더 좋은 것이 있다고, 더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내 인생을 망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먹고사는 일, 고단하거나 복잡해서는 안 된다. 먹고사는 일, 단순하면서도 행복한 일이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가치에 의존하지 말고, 내 삶의 방식과 결정을 해나간다면 내가 원하는 자유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것이다.

 

 

밥을 스스로 짓는 것, 자유를 향한 첫 걸음

경제가 성장하면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물건들을 사들이며 욕구를 채워왔다. 그 결과 집안은 물건들로 넘쳐나고, 물건들은 우리의 공간과 더불어 정신까지 잠식해 나갔다. 그러자 사람들은 진정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판단하게 되었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풍요로움에 공감하며 행동에 나섰다. 산더미처럼 많은 옷들, 집기들 집에 쌓여 있는 모든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그중에 음식만은 예외였다. 그것은 아마도 간단한 식생활은 빈곤한 삶이랑 연관 지어 버리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이 아니라 정보를 먹는다. 음식의 맛을 떠나 다른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 음식을 자기도 먹었다는 것에 기쁨을 얻는다. 우리는 맛있음 음식이 무엇인가에 대해 근복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밥은 매일 먹어야 하기에 요리도 매일 해야 한다. 하루 열심히 하고 끝나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매일 요리를 해야 먹고 살아갈 수 있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즐거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노동이다.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간단하고 소박하면서도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요리에서도 나는 행복함을 느낀다. 요리에는 무한한 자유가 있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을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아무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며 불평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자 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위해 밥을 지어야 한다. 남자든 여자든 아이든 스스로 요리할 힘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먹을 밥을 스스로 짓는 것, 그것이 자유를 향한 첫걸음이다.

 

 

자립이란 스스로 먹고 살아가는 것

자립한다는 것은 자신의 발로 선다는 것이다. 그것은 힘들지만 누구나 동경하는 일임에 틀림없다. 무슨 일이 생겨도 내 힘으로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자유고 정말 멋있는 일이다. 자립이란 결국 내 힘으로 먹고사는 일이다. 그 힘은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다. 그 힘을 버려서는 안 된다.

 

요리에는 무한한 자유가 있다. 돈을 내고 사거나 배달하는 자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매일 사 먹거나 배달해 먹다 보면 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행복함을 느끼는지 알 수 없게 돼버릴지도 모른다. 누구나 좋아할 맛을 좋아하게 되거나 익숙해지거나 할 것이다.

 

나는 지금껏 '매일이 축제'인 삶이 멋진 삶이라고 믿었다. 항상 즐겁고 행복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일이 축제라면 그것은 더 이상 축제가 아니다. 잘 생각해 보면 정말 피곤할 것이다. 인생에는 특별한 것과 평범한 것 모두 필요하다. 일상만 계속되어도, 축제만 계속되어도 힘들 것이다. 균형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 사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가벼워진다. 오늘 내 앞에 충분한 시간과 행복이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도 행복 그 자체다. 그리고 모든 것이 이미 내 앞에 있다.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퇴사하겠습니다》의 저자인 이나가키 에미코의 세 번째 책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개인적 차원의 탈원전 운동을 시작해 세탁기, 텔레비전, 냉장고, 옷, 책 등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최종적으로는 직장인이라는 지위마저 포기했던 저자가 미니멀리즘의 영역에서 빗겨나 있던 음식의 미니멀리즘과 그것이 주는 생활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냉장고가 없으니 식료품을 쟁여두거나 음식을 만들어둘 수도 없고, 요리 도구가 없으니 만들 수 있는 요리도 한정되어 있지만 저자는 자신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을 스스로 만들어 먹으며 자유를 느꼈다. 밥, 된장국, 채소절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식재료에 따라 모양도 맛도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저자는 자신의 원 패턴 밥상 속에 무한한 자유의 세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요리책에도, 요리 도구에도, TV나 SNS에서 말하는 맛집에도, 다른 사람이 정해준 풍요로운 밥상의 기준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쓸 수 있을 만큼 갖추고, 그것들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가며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저자
이나가키 에미코
출판
엘리
출판일
201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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