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보다 1편이 더 좋았다. 신경을 써주길 바라면서도 오지랖의 부담감이 나와 맞지 않는 듯. 그런데 가슴에 남는 문장들은 2편에 더 많았다. 1편은 잘 읽히던 흐름에 묻혀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1. 책 기본정보
2. 목차와 책 속 문장
1. 책 기본 정보
제목: 불편한 편의점 2
저자: 김호연
출판사: 나무옆의자
발행일: 2022. 08. 10.
분류: 소설 > 한국소설
출간 후 꾸준한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소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그 두 번째 이야기이다. 서울역 노숙인이 편의점의 야간 알바로 일하면서 시작되는 1편의 이야기는 예측불허의 웃음과 따스한 온기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2편은 1편의 시간으로부터 1년 반이 흐른 여름날의 편의점에서 시작된다. 그동안 세상도 달라지고 청파동의 ALWAYS편의점도 이모저모 바뀌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도입부의 묘사는 소설 속 현실에도 코로나가 있음을 짐작게 한다. 아들과의 불화로 답답해하던 선숙은 점장이 되었고, 편의점을 팔자고 조르던 염 여사의 말썽꾼 아들 민식은 사장이 되어 있다. 말이 사장이지, 민식은 경영에는 관심이 없고 수익 운운하며 주휴수당 같은 비용 줄이기에만 열을 올리니, 여러모로 ‘진짜로 불편해진’ 편의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던 중 독고의 후임으로 밤 시간을 책임지던 곽 씨가 그만두고 새 야간 알바를 구하면서 편의점은 다시 한번 변화를 맞이한다. 새로 온 알바는 커다란 덩치와 부담스러운 행동이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40대 사내. 그는 인간 알바몬이라도 되는 양 화려한 알바 경력을 자랑하지만 정작 편의점 일은 어수룩하기만 하다. 게다가 수다쟁이에 오지랖은 못 말릴 지경이어서 점장 선숙에게 핀잔을 듣기 일쑤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황근배라는 이름 대신 홍금보라는 별명이 적힌 명찰을 가슴에 달고 마냥 느긋하게 손님들을 맞으며 편의점의 밤을 지켜 나간다.
▼▼ 불편한 편의점 1 리뷰 ▼▼
불편한 편의점 하지만 조금 특별한 편의점 이야기
요즘 책이 잘 읽히지 않아 소설 한 두 권은 껴서 빌려오는 것 같다. 핸드폰 보는 것보다는 소설 읽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인데 빌려왔다가 그대로 반납하는 경우도 많다. 읽고 싶어서 빌려오긴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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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목차와 책 속 문장
[책내용]
나이가 들수록 자기에게 있는 세 가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더라. 먼저 내가 잘하는 일을 알아야 하고, 그다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알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알아야 한다더라고. 여기서 잘하는 일은 특기야. 하고 싶은 일은 꿈이고,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은 직업이라고 하자. 이것에 모두 해당하는 교집합이 있을 거란 말이야, 그 교집합을 찾으면 돼. 그러니까 특기가 꿈이고 그게 직업이 돼서 돈도 벌면 최곤 거지.
자네는 말이 많지만 남에게 해 되는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야. 내가 말을 아낀 건 말로 사람에게 상처를 주곤 해서야. 그저 과묵한 게 남에게 피해를 덜 주는 거더군. 하지만 배워야 했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재료는 말이었어.
비교 암, 걱정 독. 엄마가 늘 근배에게 하던 말이었다. "아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야. 안 그래도 힘든 세상살이 지금의 나만 생각하고 살렴."
하대는 상대방의 시선에서 나온 비교였고, 비교를 거부하자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담담하게 대응하는 근배를 사람들은 더 이상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걱정 또한 지금 현재의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마음먹자 실재하지 않는 허상에 불과해졌다.
민식은 간절했다. 외로웠다. 세상이 모두 자기를 엿 먹일 궁리만 하는 것 같았고, 밀리지 않기 위해 허세를 떨며 살았다. 비교당하지 않기 위해 마음껏 비교하며 살았다. 앞서 나가기 위해 앞장서서 무리했다. 그러나 돌아온 건 실패였고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무엇보다 사람이 없었다.
어쨌거나 삶은 계속되고 있었고, 살아야 한다면 진짜 삶을 살아야 했다. 무의식적으로 내쉬는 호흡이 아니라 힘 있게 내뿜는 숨소리를 들으며 살고 싶었다.
각자를 자각해야 각각이 되는 거야. 가족이자 각각이어야 오래갈 수 있는 거고.
- 오늘 아침 본 영상이 떠올랐다. 부부 사이의 시간은 둘이 합쳐 24시간이라고. 각자 24시간을 살려고 하면 안 된다고(김미경 MKTV)
다시 일어나 돌아가야 했다. 사람은 일어나면 가만히 서 있지 않는다. 일어나면 움직이게 되어 있고 어떻게든 앞으로 걸어가게 되어 있다. 그것이 재기이고, 정신을 차리고 내가 가야 할 길이었다.
사람은 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변화를 요구받는 게 싫은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바뀔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기다려주며 넌지시 도와야 했다.
좋은 관계는 절로 맺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살피고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삶은 어떤 식으로든 계속된다.
- 저자
- 김호연
- 출판
- 나무옆의자
- 출판일
-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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