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난 후 그런 류의 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어 검색하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을 알게 되었다. 사고로 읽은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난다면? 기차역이라는 매개체도 매력적이라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 빌려왔다. 마음처럼 빌려와서 바로 읽진 못했고 어제 마음이 조금 불안정해서 뭐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내용은 겉표지에 적힌 내용 그대로이다. 기차 사고로 인해 누군가의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마지막 작별 이야기. 약혼자를 잃은 여자, 아버지를 떠나보낸 아들, 짝사랑하는 여학생을 일은 소년, 이 사고의 피의자로 지목된 기관사의 아내 4가지의 이야기가 맞물리고 또 한 명의 주인공까지. 어떻게 보면 상상해 보았을 이야기이다. 새로울 것 없지만 그렇기에 더 가슴 아픈 것이 아닐까?
내 기분이 다운돼 그랬는지, 내용 자체가 슬펐는지 보는 내내 울었다. 눈물 콧물 화장지를 쌓아놓고 울며 읽었다.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것,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보내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인거 같다. 있을 때 잘하란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닌데 참으로 어렵다.
1. 저자 및 책소개
2. 목차와 책 속 문장
1. 저자 및 책소개
제목: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원서: 西由比ヶ浜驛の神樣)
저자: 무라세 다케시
출판사: 모모
발행일: 2022. 05. 11.
분류: 소설 > 일본 장편소설
저자는 현실과 판타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몰입도 높은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 슬픔과 재미를 선사하는 이야기 장인이다. 1978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간사이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그 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특유의 입담과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능을 살려 소설가로 전향했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으로 처음 한국 독자와 만나게 되었다.
이 소설은 만일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시간을 되돌려 그들을 만날 수 있다면?이란 설정에서 시작된다. 봄 내음을 머금은 바람이 불어오던 그 날, 급행열차 한 대가 선로를 벗어났다. 궤도를 이탈한 열차는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승객 127명 중 68명이 사망한 대형 사고였다. 탈선 사고가 일어나고 두 달쯤 지났을까. 심야에 유령 열차 한 대가 선로 위를 달린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사고가 난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 가면 유령이 나타나 사고 당일, 그날의 열차에 오르도록 도와준다고. 단, 다음 네 가지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하나, 죽은 피해자가 승차했던 역에서만 열차를 탈 수 있다.
둘, 피해자에게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
셋, 열차가 사고가 난 역을 통과하기 전에 어딘가 다른 역에서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사로를 당해 죽는다.
넷, 죽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현실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애를 써도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만일 열차가 탈선하기 전에 피해자를 하차시키려고 한다면 원래 현실로 돌아올 것이다.
죽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현실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애를 써도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만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은 그에게 무슨 말을 전하겠는가.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읽어보세요. 아래 내용은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2. 목차와 책 속 문장
[목차]
제1화 연인에게
제2화 아버지에게
제3화 당신에게
제4화 남편에게
[책 속 문장]
난 부모님을 여의어본 경험이 없으니까 네가 얼마나 힘든지 다 안다고 위로하지는 못해. 설령 내 부모님이 돌아가셨더라도 네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해서도 안 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말은 너무 무책임한 소리라고 생각해. 각자 사정이 있는 법이니까. 그래도 난 믿어. 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셨지만, 아버지의 분신인 넌 살아 있잖아. 그러니까 네가 기뻐하면 아버지도 분명 기뻐하실 거야. 너의 행복이 고스란히 아버지의 행복이 될 테니까. 핏줄이란 그런 거잖아. 그러니까 넌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돼. 항상 웃으면서 살면 된다고.
도모코, 마음이 병든 건 착실히 살아왔다는 증거란다. 설렁설렁 살아가는 놈은 절대로 마음을 다치지 않거든. 넌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마음에 병이 든 거야. 마음의 병을 앓는다는 건, 성실하게 살고 있다는 증표나 다름없으니까 난 네가 병을 자랑스레 여겼으면 싶다.
아버지가 나를 호되게 야단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나는 남이 내게 내뱉은 부정적인 말에 자꾸만 음츠러들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달랐다. 나를 꾸짖는 아버지의 목소리에는 아들인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더욱이 넌 나약하지 않다. 진짜 약해 빠진 사람은 남 앞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지 못하는 법이거든. 넌 강한 사람이다."
한 가지만 말하자면, 남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고 네가 기쁨을 느끼는 일을 하면 좋겠구나. 그러려면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해. 사람을 꺼리면 안 된다. 삶에서 해답을 가르쳐주는 건 언제나 사람이거든. 컴퓨터나 로봇이 아니라. 모든 걸 가르쳐주는 건 사람이다. 그러니 용기를 내서 사람을 만나봐라.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을 향한 감정이 커질수록 이별이 더 아프게 다가왔다. 이러한 현실을 깨달은 순간 내 입에서 더는 말이 나오질 않았다. 그녀의 눈을 바라볼 수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야 깨닫는다. 자신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아름다운 나날을 보내고 있음을.
- 저자
- 무라세 다케시
- 출판
- 모모
- 출판일
-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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